당신에게 필요한 것: Version 1
몇 주 전 저는 Montreal에서 열린 회사 모임에 참석해 큰 무대에서 모든 직원들 앞에서 개발 중인 두 가지 신규 제품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저희는 하나씩 차례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Product 1을 30분간 설명한 후, 이어서 Product 2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각 제품의 수석 디자이너들이 진행을 주도했고, 저는 설명을 맡았습니다. 저희 뒤의 대형 스크린에 제품이 비춰지며 모든 이들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제품을 설명하면서 여러 사용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당연히 저희가 필요해서 이 제품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기에 우리 사례를 이야기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누군가는 이렇게 쓸 수도 있겠죠…”
이 말을 하면서 내면에서는 어딘가 불편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쇼는 계속되어야 했기에 끝까지 진행했습니다. 아마 제품이 초기 단계에 있어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제품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순간의 임기응변으로 제품이 마치 모든 사람의 상상 속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것처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데모는 잘 끝났지만, 모임이 끝난 며칠 후에 저는 Basecamp의 “HQ” 프로젝트에 장문의 내부 발표문을 작성했습니다. HQ는 기본적으로 저희의 인트라넷 같은 곳으로, 회사 전체에 공지할 때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저희는 이메일 대신 HQ를 통해 비공개 공지를 공유합니다. 이메일은 이런 공지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죠.
본질적으로 저는 다양한 사용 사례를 공유한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것들은 오히려 혼란을 야기했고, 초점을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간 것이었죠.
그러고 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저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싶습니다. 우리 제품은 우선 우리를 위해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요. v1은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만든 제품들은 다른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것이고, Basecamp에서도 그랬듯이 다양한 사용법을 제안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Basecamp의 v1에 있던 모든 기능은 우리에게 필요해서 존재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상상해서 만든 것이 아니었죠.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들의 필요에 맞춰 제품을 조금씩 변화시켜 왔고, 그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v1은 우리에게 신성한 것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v1은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v1은 우리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신성한 영역입니다. 변화하고, 수정하고, 성장하고, 확장하고, 타인을 위해 조정할 시간은 영원히 있지만, 우리를 위해 완벽한 첫 버전을 만드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에 제품을 만든 이유를 되새기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필요했고, 우리가 원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MVP를 만들지 않습니다. 저는 MVP라는 개념을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제품 개발의 최저 기준이며,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제품이라니, 무엇이 그렇게 덜 자극적일 수 있을까요? 대신 우리는 MPV1, 즉 Maximally Proud Version 1을 만듭니다. Version 1은 모든 사람에게 완벽할 수 없겠지만, 우리에게는 완벽할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만 담고, 그 이상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부분에 자부심을 가질 것이며, 아직 포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낄 것입니다.
Version 1은 철저히 이기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들 역시 만족할 제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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