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북을 불태우세요
오늘 아침, "현대 사회는 천재들을 짓밟는 것 같다"는 트윗을 봤습니다.
지난주에는 엘리트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못하거나, 읽지 않는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전주에는 Y Combinator에 합격한 오픈 소스 AI 코드 편집기를 만든 스타트업이, 또 다른 YC 팀의 오픈 소스 AI 코드 편집기를 베꼈다고 비난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같은 병의 증상입니다: 성공이 지나치게 매뉴얼화되었다는 것입니다.
플레이북은 게임의 규칙과 이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삶의 복잡하고 풍부한 경험을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축소하고, 사람들을 기계처럼 만듭니다.
Ryan Yang-Liu의 주장에 따르면, 수학 대회는 원래 매우 똑똑한 아이들을 특정 수학 시험에 맞춰 훈련시키는 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이 게임은 충분히 똑똑하고, 가장 열심히 훈련하고,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을 선별합니다. 그 과정에서 폴리매스(다방면에 능한 사람)들을 죽입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경쟁하거나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나치게 좁혀진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거나 읽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책에는 시험에 나오지 않는 불필요한 정보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Atlantic 기사에 인용된 교사 Mike Szkolka는 "톨스토이를 읽을 수 있느냐는 시험에 나올 만한 기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톨스토이 같은 긴 작품을 읽히지 않습니다. 도전적인 긴 작품들은 더더욱 읽히지 않죠.
문제는 그들이 톨스토이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일으킬 그 한 권의 책을 놓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 친구 Mike는 제가 아는 사람 중 책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그렇게 된 이유는 1987년 출간된 미켈란젤로의 전기 소설 The Agony and the Ecstasy 덕분입니다. 그의 AP 유럽 역사 선생님이 10학년 여름 방학 숙제로 이 책을 읽으라고 했었죠. 그는 "그 책이 나에게 딱 맞는 시기에 와서, 내 지적 궤적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3~4년 전, Mike는 결혼식에서 그 AP 유럽 역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그 책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말했고, 아직도 그 책을 숙제로 내주는지 물었습니다. "아, 절대 아니지," 선생님은 그 질문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요즘 애들은 절대 그 책을 소화하지 못할 거야."
이것은 자연스럽게 성인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의 두뇌가 가장 유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흡수하며 기이한 연결을 만들 수 있는 시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플레이북을 던져줍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모든 곳에서 플레이북을 찾습니다. 이길 수 있는 무의미한 게임을 찾는 것이죠.
인터넷은 그 YC 회사가 또 다른 포크(fork)를 포크한 것이라는 것을, 원래 트윗의 불편함에 반응한 후에야 알아차렸습니다. 그 트윗 자체가 정형화된 것이었습니다: 큰 직장을 그만두고,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항상 큰 숫자를 포함시킵니다), AI 관련 내용을 언급하고, 🧵⬇️ 이모지와 YC 로고가 들어간 사진을 포함시키는 식이죠. 그리고 이렇게 창의성이나 독창성이 전혀 없는 트윗을 쓴 회사, 제품 자체도 창의성이나 독창성이 전혀 없는 포크의 포크를 만든 회사가 YC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YC가 신호라기보다는 게임이 되어버렸음을 시사합니다.
이 패턴은 반복됩니다. 아마도 항상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항상 살아온 것이 아니니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날 그것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압니다.
- 누군가가 단지 게임을 사랑해서, 혹은 순수한 호기심으로 무언가를 합니다.
- 그들은 그것을 통해 성공을 거둡니다.
- 다른 사람들이 그 성공을 보고,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해부합니다.
-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그 동일한 것을 기쁨 없이 반복합니다. 원래의 불꽃 없이.
- 결과적으로 원본의 저렴한 그림자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매일 이런 모습을 봅니다. 특히 새로운 스타트업이 제 이메일로 들어올 때마다 말이죠. X를 Y를 위해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Z에서는 훨씬 더 잘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스타트업들. 그리고 저는 이런 스타트업들이 영웅적인 노력으로 창업을 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느끼지만, 많은 경우 영웅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전하게 느껴지죠. 그리고 그 안전함 때문에 실패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분야에서 같은 것을 느낄 거라 확신합니다.
위대한 것은 플레이북에서 창조되지 않습니다.
플레이북은 창의성과 기쁨의 죽음입니다.
물론, 핵심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플레이북을 참조해도 됩니다.
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온갖 창의력을 쏟아부었다면, FDA 승인 과정을 따르는 플레이북을 따른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너무 자주 사람들은 FDA 승인 과정을 따르면 치료법이 나올 것이라는 식으로, 은유적으로 플레이북을 따릅니다.
그들은 플레이북을 주된 것으로 만듭니다. 플레이북은 결코 주된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플레이북은 너무 복제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시한 세 가지 예시, 즉 수학 시험, 독서, 그리고 코드 복사는 슬픈 점이 있습니다. 곧 AI가 인간보다 이러한 것들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AI는 이미 그럴 수 있습니다.
OpenAI는 새로운 모델 o1을 발표하며 "OpenAI o1은 경쟁 프로그래밍 문제(Codeforces)에서 상위 89퍼센타일에 해당하고, 미국 수학 올림피아드 예선(AIME)에서 미국 상위 500명 학생에 들며, 물리학, 생물학, 화학 문제(GPQA)에 대한 인간 PhD 수준의 정확도를 초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우리는 AI가 잘하는 일을 아주 잘하면서도 인간의 가장 큰 자원인 창의성에는 침범하지 않는 골디락스 존에 들어설 것 같습니다.
AI는 인간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고, 인간이 가장 잘하는 일을 이기지 않을 것입니다. 단, 우리가 스스로를 값싼 AI로 만들지 않는다면 말이죠.
AI는 수학 시험을 인간보다 더 잘할 것입니다.
AI는 독해 시험을 인간보다 더 잘할 것입니다.
AI는 코드를 인간보다 더 잘 복사할 것입니다.
AI는 플레이북을 인간보다 더 잘 따를 것입니다.
우리가 매뉴얼화한 모든 것은 AI에게 더 쉽게 읽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플레이북을 불태워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버틀레리안 지하드(from Dune)입니다. 기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기계로 만들려는 플레이북을 파괴하는 것이죠.
이 에세이의 문제는, 제가 이렇게 격렬하게 플레이북을 반대하면서도,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드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것 자체가 플레이북이 될 테니까요.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완전하고 생소한 책들을 읽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그냥 재미로 수학 문제를 풀거나, 재미로 코딩을 하거나, 무언가를 만들거나, 내일 병가를 내고 숲속을 하이킹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730일 동안 매일 18시간씩 자신이 창조해야만 하는 무언가에 매달리고 싶을 수도 있겠죠. 그 무언가는 세상에 꼭 필요하고, 여러분은 그것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그것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생일 파티와 결혼식, 친구들과의 편안한 만남을 모두 포기할 만큼 절박한 그런 것일 수 있습니다. 또는 자녀와 가족,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반항은 트위터를 스크롤하는 시간을 줄이고, 저를 흥미롭게 하는 주제의 좋은 책들을 더 많이 읽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경험이었고, 제 직업에도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조차도 모든 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여러분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여러분을 더 창의적이고, 더 살아 있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일을 하세요. 여러분의 뇌에 불을 붙이는 무언가를 하세요. 세상 그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세요. 다른 누구도 여러분처럼 할 수 없는 일을 하세요. 매뉴얼로 만들 수 없는 일을 하세요.
여러분은 기계가 아닙니다. 기계처럼 행동하지 마세요.